'성균관스캔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1.13 갈라진 동방신기 방송 못나오는 이유 (1)
  2. 2010.11.02 '성균관스캔들' 알고보면 이렇다
  3. 2010.10.27 성균관 스캔들
아시아의 별’로 군림하던 동방신기 5명의 멤버가 오랜만에 가요계에서 동시에 활동하고 있다.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남은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SM을 탈퇴한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은 ‘JYJ’라는 이름으로 대중 앞에 섰다. 멤버들은 전성기 때의 5명 그대로이고 팬들의 호응도 뜨겁지만 두 팀으로 갈라진 이들의 방송활동은 천양지차다

동방신기는 지난 5일 공식컴백 이전부터 티저광고를 통해 복귀를 알려왔다.
이들은 음반 발매와 동시에 <뮤직뱅크> <쇼 음악중심> <인기가요> 등 방송 3사의 주요 음악 프로그램과 <연예가중계> <한밤의 TV연예>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으며 새 음반 <왜>도 음반 판매량 집계 차트에서 주간 1위를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유노윤호는 올 상반기 방송될 드라마 <포세이돈>에 캐스팅된 상태이며, 최강창민은 배우 이연희와 함께 24일부터 방송되는 <파라다이스 목장>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JYJ 역시 지난해 10월 <더 비기닝>을 발매하면서 해외에서 50만장의 선주문을 기록했으며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OST도 10만장 넘게 팔아치우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이 드라마에 출연했던 박유천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든든한 ‘이모부대’를 얻었으며, 뮤지컬계의 블루칩으로 부상한 김준수는 출연작마다 매진행렬을 이어가며 티켓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다음달 개막하는 뮤지컬 <천국의 눈물>은 그가 출연하는 1만5000석 전 좌석이 5분 만에 매진됐다. 

대중문화계에서 뜨거운 이슈를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이들은, 그렇지만 TV에서는 ‘얼굴 없는 가수’다. 본연의 무대인 음악프로그램은 고사하고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지난해 말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연기자’ 박유천과 <성균관 스캔들> OST를 부른 가수로서의 ‘JYJ’가 대중에게 얼굴을 내밀었을 뿐이다.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화제의 두 팀. 그렇지만 이들의 방송활동이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는 뭘까? 방송종사자들과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거대기획사와 방송사 사이의 역학관계에 따른 ‘눈치보기’라고 입을 모은다. 



그룹 JYJ의 준수, 재중, 유천


특정 기획사가 나서서 특정인의 출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거대기획사의 막강한 파워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방송제작진이 알아서 기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거대 기획사들이 소속돼 있는 문산연(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회)은 지난해 JYJ 활동에 즈음해 이들의 활동 규제 요청 공문을 각 방송사와 음반사 등에 보낸 바 있다.

MBC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문산연 산하 제작자가 수십명이고 소속 가수들도 많은데 굳이 그들과 분란의 소지를 만들면서까지 특정한 한 팀을 출연시킬 필요는 없다는 게 대체적인 생각”이라면서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협의하거나 특정 기획사가 개별적인 의견 표명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SBS의 한 예능PD도 “소속사와 법적 갈등을 겪고 있는 연예인을 출연시켜 괜히 시끄러워질 필요가 없다는 표면적인 이유도 있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PD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SM이나 JYP, YG와 같은 대형 기획사들의 눈치를 보게 되고 신경을 쓴다”면서 “막말로 JYJ 한 번 출연시켰다가 소녀시대, 샤이니, F(x)를 자신의 프로그램에 출연시키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반면 방송국 안에서 기획사의 영향력을 덜 받는 드라마국이나 교양국은 이들의 출연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다. 이 때문에 같은 방송사 내에서 이들의 출연을 두고 국간 갈등이 비화되기도 했다. 


둘만 남았지만 ‘신기’는 계속된다 경향신문 > 문화 | 2011.01.13 08:05
갈라진 ‘동방신기’ 방송활동 차별 경향신문 > 문화 | 2011.01.11 20:52
JYJ, 음반 이어 출판시장 공략 경향닷컴 > 문화 | 2011.01.10 15:25
JYJ-동방신기, 트위터VS땡스투로 감정싸움 스포츠칸 > 연예 | 2011.01.06 19:16

JYJ가 지난해 말 녹화한 SBS <좋은 아침>은 당초 이달 5일에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예능국의 반발로 방송이 보류된 상태다. 또 지난해 말 JYJ가 KBS 연기대상에 출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드라마국과 예능국 사이에는 “앞으로 음악프로그램에 가수들 섭외 안되면 책임질 거냐”는 식의 설전이 오가기도 했으며, 문산연은 KBS 드라마국장 등을 방문해 이들의 출연을 철회해주기를 요청했다.

이 같은 갈등에 대해 방송가에서도 시각이 엇갈린다. “거대 기획사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암묵적으로 연예인의 활동을 막는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동방신기 분쟁과 같은 사례가 빈발하면 누가 제작에 나서려고 하겠느냐”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문화평론가 정덕현은 “잘잘못이 가려지기도 어려운 문제이고 양측 간 앙금은 남아 있겠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대중이 이들을 얼마나 원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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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2010 10/26위클리경향 897호



ㆍ드라마 속 정조시대 공부벌레들 모습 어디까지 사실일까


한국방송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시청률은 10%대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린 엠넷 「슈퍼스타K 시즌2」가 케이블방송임에도 불구하고 1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 비교하면 황금시간대 공중파 드라마로서는 낮은 시청률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성스’라는 약칭으로 불리며 드라마 애호가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남장 여자를 둘러싼 로맨스와 정의를 추구하는 유생들의 성장담이 매끄러운 연출을 통해 절묘하게 결합된 덕분이다. 드라마는 정조시대 성균관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실제 성균관과 정조시대 조선의 모습은 어땠을까. 몇 개의 키워드로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성균관 = 성균관이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고려 충렬왕 때다. 그 이전까지 국자감이라 불리던 국립 교육기관의 이름이 이때 성균감으로 바뀌었다. 성균관으로 개칭한 것은 공민왕 때다. 
조선 건국 후인 태조 6년, 성균관은 개성에서 지금의 서울 명륜동 일대 숭교방으로 이전한다. 정종 2년(1400년)에는 화재로 한 차례 소실됐으나 1409년 원상복원됐다. 성균관의 교육이념은 단 하나, 유교적 소양을 갖춘 국가 엘리트 양성이었다. 
드라마에서 정약용(안내상)이 유생들에게 힘주어 말하듯 “그대들은 나라의 녹을 먹는 성균관 유생”이었던 것이다.

△동재와 서재 = 조선시대 성균관은 기숙학교로, 기숙사는 청재라 불렀다. 청재는 명륜당을 기준으로 왼쪽의 동재와 오른쪽의 서재로 갈렸다. 동재와 서재에는 각각 28개의 방이 있었다. 청재에는 온돌이 없어 겨울에는 화로 없이는 버티기 힘들었는데, 이 때문에 성균관 유생들 중에는 하숙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서재는 노론의 자제들이 사용했고, 동재에는 소론 및 기타 당파의 자제들이 머물렀다. 상재생들의 경우 한 방에 보통 2~4명이 기거했지만, 하재생들은 10여명이 같이 사용했다. 상재생과 하재생이 같은 방을 쓰는 것은 금지됐다.
따라서
드라마에서 동재와 서재의 유생들이 서로 편을 갈라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은 사실과 일치하지만, 남인 김윤식(박민영)과 노론 이선준(박유천)이 소론 문재신(유아인)과 한 방을 쓰는 것은 100% 허구다.

△수업 = 드라마에서는 유생들이 공부하는 모습보다 술을 마시거나 음모를 꾸미는 데 열중하는 모습이 더 자주 비친다. 
물론 재미를 위한 장치일 뿐, 실제 성균관 수업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성균관의 시험은 크게 강경과 제술로 나뉘었다. 강경은 경전을 읽고 그 핵심을 파악하는 것, 제술은 강경에서 공부한 바를 토대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것이었다. 
유생들은 모두 9개 교과목을 배웠는데, 한 달 30일을 기준으로 20일은 경서를 공부하고 6일은 제술을 공부했다. 오전에는 교관의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이를 복습했다. 또한 수시로 시험이 치러졌는데, 개중에는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무작위 추첨식 시험도 있었다. 
일고라는 형태의 시험은 날마다 상재와 하재에서 한 명을 무작위로 뽑아 그날 배운 글을 외우게 했다. 순고는 10일에 한 번 보는 시험이었는데, 이는 일종의 작문으로 유생들의 필력을 측정했다. 이외에도 달마다 치르는 월고, 해마다 치르는 연고 등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곧 시험의 나날이기도 했다.

△장의 = 드라마에서 하인수(전태수)는 성균관 장의의 권한을 이용해 남장 여자인 주인공 김윤식을 갖가지 방법으로 괴롭힌다. 장의는 일종의 학생회인 자치기구 재회의 우두머리다. 장의는 재회를 소집하거나 유생들을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었으며, 전임 장의 3명의 추천을 통해 뽑은 뒤 대사성의 인준을 받았다. 
드라마에서 장의가 하인수 한 명뿐인 것은 사실과 다르다. 실제 성균관에는 동재와 서재에 장의가 각기 1명씩, 모두 2명이 있었다.

△순두정강 = 드라마에서 김윤식은 하인수의 음모로 성균관 유생들의 물건을 훔친 범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정조는 순두정강 과제로 진범을 찾아내라는 과제를 주고, 이를 기회로 윤식은 모함에서 벗어난다. 
성균관 유생들은 과거 급제가 최종 목적이었지만 성균관 내에서 여러 종류의 시험을 치러야 했다. 시험은 도기과, 절제, 친시, 응제, 알성시 등등 종류도 다양했는데, 그 중 순두정강은 임금이 주관했다. 
매년 2, 4, 6, 8, 10, 12월의 11일마다 출석부를 임금에게 올리면 임금이 이 중 몇몇을 골라 시험을 보게 했다.

△벽서 = 소론 영수인 대사헌의 아들이자 성균관 유생인 문재신은 밤마다 조선의 실정을 비판하는 붉은 색 벽서(일종의 대자보)를 화살에 묶어 조정 중신들의 집 벽에 쏘고는 달아난다. 이 때문에 그는 홍벽서라는 별명으로 알려지게 되는데, 이는 물론 가공의 인물이다. 
그러나 선조 때 ‘벽서지변’이라 하여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1606년 6월에 공자를 모시는 사당인 문묘에 조정을 비방하는 벽서가 나붙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때 조정에서는 성균관 관리 몇 사람을 잡아들여 처벌했는데, 실제로는 성균관 유생들의 짓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 이보다 앞서 성종 13년에도 성균관 내에 “썩고 용렬한 무리들이 그 벼슬을 차지하였도다”라며 성균관 스승을 비방하는 내용의 벽서가 나붙어 성종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수사에 나서는 등 한바탕 난리가 났는데, 결국 범인은 잡지 못했다.

△반인과 반촌 = 반인은 성균관에서 일하는 노비들로, 반노라고도 불렀다. 반인들은 평생 성균관에 붙어 살았다. 재직 또는 직동이라 불린 반인 남자아이들은 세숫물을 나르거나 술을 타오는 등 유생들의 시중을 들었다.
반인 여자아이들은 성균관 관비가 됐다. 이들은 주로 밥과 반찬을 만들거나 빨래를 담당했다. 수복과 관비가 서로 결혼해 자식을 낳았으므로 이들의 자식 또한 반인이나 관기가 됐다. 
원칙적으로 이들은 죽을 때까지 성균관을 떠날 수 없었다. 반촌은 반인들이 사는 마을이다. 유생들을 상대로 한 하숙집, 시장, 음식점, 푸줏간 등이 있었고, 강력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드라마에서는 홍벽서를 뒤쫓아 온 관군들이 반촌으로 진입하지 못하는데, 실제로도 그랬다. 조선시대에는 반촌에 함부로 들어간 포졸이 처벌받기도 했다.

△정조와 정약용 = 20대부터 40대까지 여성들이 <성균관 스캔들>에 열광하는 것은 꽃미남 배우들의 대거 등장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른 정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조(조성하)와 정약용 때문이기도 하다. 
정약용은 1783년 과거를 통해 생원이 된 후 처음 정조를 만났다. 정약용은 성균관 학생 시절 정조가 내준 시험 과제에서 독특한 답변으로 정조의 관심을 모았다. 정약용이 정조의 야심적인 화성 건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드라마에서는 성균관 박사 정약용이 화성 축성을 위한 각종 도구의 설계도를 정조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나오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정약용이 성균관에서 유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정조가 정약용에게 화성을 설계하라는 명을 내렸을 때 정약용은 부친상으로 3년간의 여막(천막) 생활을 하던 중이었다.


참고자료: <성균관의 공부벌레들>(이한, 수막새, 2010)
<조선조 성균관 교육과 유생문화>(장재천, 아세아문화사, 2000)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이덕일, 김영사,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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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말 드라마가 시작할 때만 해도 이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화려하고 관심을 끄는 캐스팅이었지만 잘나가고 있던 자이언트와 동이에 치여 제대로 힘을 쓸 수 있을지. 애들이나 보는 드라마겠거니 무심코 보기 시작했는데 웬걸. 
내일모레 마흔을 바라보는 아줌마가 열두살짜리 딸보다 더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지 뭡니까. 처음에 송중기에게 꽂히더니 박유천, 유아인에 이어 정조를 연기하는 조성하씨에게까지 열심히 팬질을 해대고 있습니다. 

친구들, 다른 아짐들, 선후배 동료들 할 것 없이 삼사십대 여자들 몇명 모이기만하면 누가 멋있다며 이야기꽃을 피워대는 것이 남사스러워 마이클럽닷컴 등 인터넷을 슬쩍 봤더니 뒤늦게 동방신기 사진까지 모은다는 중증 아짐들 이야기를 듣고는 배꼽을 잡았습니다. 



KBS2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 출연하는 박민영이 캔커피로 언 손을 녹이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남장여자. 이 오묘한 존재가 주는 매력이 있지요. 몇년전에도 <커피프린스1호점>이 비슷한 컨셉으로 수많은 여심을 공략했습니다. 
요근래 만화는 잘 모르겠지만 80년대에 초중고의 학창시절을 보낸 여성들이라면 남장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영원한 사랑의 로망 오스칼과 유리우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겁니다. 베르사이유의 장미의 오스칼, 올훼스의 창에 등장하는 유리우스. 

만화책을 부여잡고 잠못 이루며 베개를 적시던 그날 밤들, 내가 주인공이 된 양 등장인물들을 생각하며 달뜨던 그 감정에 공부고 뭐고 손에 안잡히던 그날들. 
성균관스캔들을 보면서 무차별적으로 공습을 해 오던 그때 그날의 기억과 감정들은 현실을 잠시 접게 만들더군요. 미니홈피 스킨 바꿔달라는 딸래미에게 도토리 10개도 안사주던 제가 과감히 도토리 200개를 결제하고는 사흘밤을 꼬박 새며 올훼스의 창과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다시 읽어버렸습니다. 


만화를 읽어가면서 <올훼스의 창>의 크라우스를 걸오(유아인)에 비교해봤다가 유스포프를 이선준에 대입해봤다가 ... 
연습장을 펼쳐놓고 관계도를 그려가며 가당치도 않은 인물분석을 하더니 급기야 두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죽 늘어놓고 가상 캐스팅놀이를 하고 있는 저를 모닝콜로 맞춰놓은 알람이 울리고서야 발견했답니다. 
꼬박 새웠지만 이상하게도 몸이 그닥 피곤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내 청춘의 그날들, 꽃같은 나이였던 시절을 지내왔지만 내일모레면 마흔인 현재의 나를 생각하니 미묘한 허전함과 아릿함이 온몸을 맴돌더군요. 그렇게 푸석하게 아침을 맞으며 출근해서
쓴 기사입니다. 
 
사족-출근길에 올해 예순 둘이신 엄마에게 뜬금없이 전화를 걸어 물어봤습니다. 엄마, 남장여자 하면 생각나는게 뭐가 있죠? 
휴대폰 건너에서 카랑카랑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엄마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글쎄... 아, 김옥선이?






ㆍ‘로맨스 + 정치’ 중년층이 홀딱 빠졌다


조선시대 대학인 성균관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청춘유생들의 이상과 열정, 로맨스를 버무려낸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뒷심이 무섭다. 
아이돌 스타인 믹키유천(박유천)을 비롯해 송중기, 유아인, 박민영 등 신인급 연기자들을 파격적으로 캐스팅하면서 화제를 모을 당시만 해도 이 드라마는 10대들을 겨냥한 로맨스 사극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묵직한 정치적 주제와 생동감 넘치는 당시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이 조화를 이루면서 시청자층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30·40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성균관 스캔들>에 열광하는 폐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미시족이나 골드미스를 주요 대상으로 한 포털사이트 마이클럽닷컴 등에는 드라마 감상문을 비롯해 출연진 사진, 뉴스 정보를 모은 글이 빼곡하다.
주요 게시판마다 “서른을 훌쩍 넘은 나이에 동방신기 사진을 뒤지고 있는 내 모습을 동료들이 볼까봐 두렵다” “이 나이에 내가 미쳤나보다” “애들 보는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뒤통수 맞았다”는 식의 코믹한 감상평도 줄을 잇고 있다. 



남장여인 김윤희(오른쪽)와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명문가의 자제 이선준.
이들을 중심으로 ‘잘금 4인방’ 사이를 감도는 애틋한 감정은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KBS 제공


◇ 여성 시청자층 열광 = 지난 8월30일 전파를 탄 <성균관 스캔들>의 초기 시청률은 6%대였다. 경쟁 드라마인 <동이>와 <자이언트>가 각각 20%를 넘는 높은 시청률로 단단한 아성을 쌓아놓은 터라 시청률 면에서 고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횟수를 더해가면서 시청률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말 10%를 넘어섰고 지난 5일에는 11.1%(AGB닐슨·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초기에 비하면 시청률이 배나 증가한 셈이다. 이 같은 시청률 상승은 30·40대 여성층의 유입이 바탕이 됐다.
방송 초기만 해도 전체 시청자 가운데 10대 여성의 비중이 18.7%로 가장 높았지만 12회까지 진행되면서 10대 여성은 12%대로 줄어든 반면 30·40대 여성시청자 비율은 각각 18.2%, 18.6%로 높아졌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원작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도 재조명받고 있다. 2007년 출간 당시에 인기를 모았던 이 소설은 최근 베스트셀러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출판인회의가 집계한 온·오프라인 서점 통합 베스트셀러 6위에 올랐으며 이달 들어서는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출판업계에서는 독자층의 30~40% 정도가 30대 여성층인 것으로 보고 있다.

◇ 로맨스와 현실감 버무려져
KBS 드라마국 이강현 EP는 “이선준(박유천), 문재신(유아인), 김윤희(박민영), 구용하(송중기) 등 ‘잘금 4인방’(여자들이 맥을 못 출 정도로 매력적인 이들을 일컫는 원작소설 속 은어)의 매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데다 이들을 통해 의미있는 메시지가 전달되면서 중년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드라마에는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대중문화 작품의 흔적이 어른거린다. 꽃미남, 남장여자라는 모티브는 <커피프린스 1호점> <꽃보다 남자>가 주었던 흥미로움과 닮아 있으며 잘금 4인방 개별 캐릭터에는 198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만화 <올훼스의 창> <베르사이유의 장미> <캔디캔디>의 등장인물을 떠올릴 만한 연결고리도 있다.
여기에다 드라마는 정통사극의 문법을 차용해 무게감을 더했다. 개혁군주 정조와 정약용의 고뇌, 노론과 소론의 대립, 당대조정의 갈등 구조를 성균관 판으로 압축한 잘금 4인방과 성균관 장의 하인수 간 대결구도 등이다. 이 같은 장치는 판타지적인 로맨스에 현실감을 부여했다.
이 같은 현실감은 30·40대 여성의 몰입을 이끌었다. 인터넷 게시판에 남긴 한 주부의 글은 이를 뒷받침한다. “치열한 성장통을 겪으면서 추억을 쌓아왔던 청춘의 시기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상실감 때문에 이 드라마에 몰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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