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JK씨의 음악을 뒤늦게 이제야 발견했습니다. 가슴속에 뭔가 느껴지는 것 같고 쿵쾅쿵쾅 뛰는 심장에 너무 신났어요. 특히 ‘고집쟁이’란 곡에 큰 희열을 느꼈는데, 이 음악은 어느 특정 세대의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발 그 곡으로 활동 좀 해주세요. 이제야 이런 음악을 알게 됐다니, 참….”


얼마 전 팬미팅 자리에서 만난 60대 어머니 팬이 해주신 말이다. 내 두 손을 꼭 잡고, 극찬을 보내준 그분의 아우라는 젊음 그 자체였다. 여기서 내 음악은 나이 제한이 없는 멋진 음악이라며 자화자찬을 하겠다는 게 절대 아니다. 물론 어머니 팬의 따뜻한 말씀이 날 몸 둘 바 모르게 행복하게 했고, 내 심장이 춤추게 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질투 날 정도로 부러웠던 건 음악을 대하는, 음악으로 유지할 수 있는 그분의 젊음이었다. 


요즘 들어 바쁜 일정 속에 반겨주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 그중 연세가 많은 분들도 알아봐주시고 악수를 청하거나 셀카 사진을 부탁하시곤 한다. 조금은 머쓱해진 분위기에 그분들이 항상 빼놓지 않는 멘트가 있는데….


“아 참 타이거씨를 좋아하는데, 난 이제 그 음악을 즐길 수 없는 나이라서 멀리서 응원할게요! 파이팅!” 이렇게 내게 힘을 주는 한마디 뒤에 꼭 나이 얘길 언급하는 ‘어른이’ 팬들이 꽤 있다. 


우리나라에는 ‘나잇값’이라는 명사가 있다.(나잇값:나이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을 낮잡아 이르는 말) 철없고 개념 없는 행동으로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사람들에게 쓰이는 말이겠지만 나잇값이라는 말이 존재하는 곳이 이외에 얼마나 더 있을까? 어른들은 나이라는 선에 자신들을 가둔다. 굳이 늙지 않아도 되는 정신을 늙게 만드는 사회적 풍토일까?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각종 보약과 비타민들이 광고되고 불티나게 팔리는 걸 보면 ‘만수무강’ ‘오래오래 사세요’라는 인사말도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사용되는 유행어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이란 음식, 좋은 공기,  물처럼 건강에 도움이 되는 도구라고 믿는다. 특히 젊음을 유지하는 데 음악만큼 효과 있는 약은 없다. 힙합이란 젊음을 느끼는 데 가장 효과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힙합에는 한국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한’이 있고, 어르신들이 흥에 취할 수 있는 트로트의 ‘정’이 있다. 흔히 트로트 음악에서 표현되는 인생사에 관한 희로애락을 직설적이고 때론 시적으로 풀어내는 맛이 있고, 간단하면서도 힘찬 붐뱁이라는 리듬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요소다. ‘한’과 ‘정’이라는 감정과 붐뱁이라는 공격적인 리듬, 그리고 화를 풀 수 있는 스웩이기도 하다. (붐뱁: 드럼소리가 붐 뱁 붐 붐 뱁 하며 다른 악기 소리보다 크게 튀어 나온다고 해서 얻게 된 힙합음악의 장르)


걸음걸이, 패션, 몸짓, 질러대는 소리와 추임새, 원하는 대로 표현해도 되는 멋. 이런 것들이 젊음을 유지하는 비법의 정체다. 여기서 중요한 건 화를 풀어주는 데 가장 효과적인 음악이 힙합이라는 거다. 이 음악에 몸과 마음을 맡길 수 있다면 잊고 지냈던 젊음의 짜릿함을 다시 느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외국에서는 힙합 1세대들이 아직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그들은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그들의 말투, 옷차림 등은 여전히 나잇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음악을 즐기는 60~70대의 젊은이들도 여전히 행복해 보인다.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거워한다.


자, 오늘부터 힙합을 듣고 젊어지자!!!


<타이거JK |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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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x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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