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너무 힘들고 초라할 때/ 네 눈에 눈물이 고일 때 내가 닦아줄게/ 힘들고 어려울 때/ 친구가 없을 때도 나는 늘 너의 편/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나를 눕힐게.”



이 아름다운 계절에 문득 이 노래가 그리웠다. 눈만 뜨면 치고받고 싸우고, 증오하고 경멸하는 작금의 상황을 노래로라도 위로받고 싶었다.    


팝음악 역사상 가장 뛰어난 사이먼 앤드 가펑클이 1970년 발표한 이 노래는 빌보드 팝 싱글차트에서 6주 동안 1위를 차지했다. 이듬해 그래미상에서 총 5개 부문의 트로피를 받았다. 그러나 이 무렵 두 친구는 서로에게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지 못했다. 불화가 시작된 건 가펑클의 영화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가펑클과 사이먼이 영화 <캐치-22>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촬영일정이 늦춰지면서 앨범 제작도 지연됐다. 더군다나 나중에 사이먼의 촬영 분량은 대본에서 사라졌다. 


뒤늦게 가펑클이 스튜디오로 복귀했지만 두 사람 사이의 불편한 감정은 자꾸만 커졌다. 더군다나 NBC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 이 노래가 베트남전쟁을 반대하는 것처럼 묘사되어 스폰서 기업들이 후원을 포기했다. 제작 과정에서 두 사람 간 의견충돌이 잦아졌고, 결국 이 앨범이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이 됐다. 사이먼은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펑클에게 노래를 양보했던 사이먼은 뒷날 뼈저리게 후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사이먼이 솔로로 독립하고, 가펑클은 영화배우 겸 가수로 활동했다.


1981년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두 사람은 듀오를 이뤄 무료 공연을 펼쳤다. 이를 기점으로 이들의 우정도 회복됐다.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무려 50만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의 노래는 한국팬들에게도 엄청난 인기를 얻었으나 끝내 내한공연은 하지 못했다. 한동안 결혼식장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로도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9월 폴 사이먼은 뉴욕 퀸스의 코로나파크에서 공연을 열고 더 이상 순회공연은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오광수 경향플러스 콘텐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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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x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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