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말이 꽃이 되고/ 꽃들이 만발하고/ 새싹은 날 보고/ 꽃이라고 하네/ 높고 넓은 산과/ 끝을 알 수 없는 바다/ 히말라야산 아래에/ 별이 있었다/ 아주 먼 캬라클 호수에 던진/ 나의 비밀/ 별이 뜨면 내가 알고 있기에…”


요즘 쓰고 있는 가사다. 나는 추운 겨울날, 추한 것과 아름다운 것을 골라냈다.


나는 10여년 전 어느 날, 원주휴게소에서 개그를 하는 엄용수를 만났다. 참 즐거운, 안경을 쓴 사람. 그리고 휴게소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 내 눈앞에 글귀가 보였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가장 인간적인 삶은 진리를 탐구하는 데 있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


‘사랑의 승리’ 악보.


갑자기 파란 바다가 보였다. 나에게 그보다 더 좋은 말은 없다. 


가수, 마약…. 나는 인간으로 태어난 가수다. “마약사범이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야.” 마약법을 어겼을지언정 죄인은 아니었다. 그것들이 내 몸에 들어와 나 자신이 되었고 나의 몸과 마음에서 순환이 되어야 하는 곳을 모두 거쳐서 나갔다. 아주 호되게 힘들었다.



인권이라는 거…. 나를 가장 사람답게 하는 자연과의 조화와 힘. 사람이라는 존재가 만드는 이 큰 세상의 조화일 거다.



평창 올림픽 때 나에게 응원가 의뢰가 들어왔었다. 자신감 있는, 사랑이 있는 노래면 좋겠네, 생각하고 가사를 쓰며 멜로디도 흥얼거렸다.


“바람 따라 날리는/ 오래된 또 새로운 노래들/ 아름다운 세상 꽃잎 날고/ 저 멀리에 지친 그대여 친구여/ 지난날 또 지금/ 어울려 그대 위한/ 세상 꽃잎 날고//(중략) // 우리의 날개/ 사랑의 승리/ 힘겹던 지난날 덮어주는/ 펄펄 흰 눈/ 우리의 날개/ 사랑의 승리/ 힘겹던 지난날을 덮어주는/ 펄펄 흰 눈/ 새로움이여 우리의 새로움이여”


슬로비디오 영상을 보는 것처럼 땀이 튀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일등을 향해 뛰는 마라톤 선수가 생각났다.



앞날은 모르는 거다. 요즘 난 왠지 혼란스럽다. 자꾸 인생이 너무 빠르다.


민주주의는 왔다. 우리 선조의 지혜로. 그리고 거리마다 하늘마다 수많은 귀한 분들의 흔적들. 우리 모두를 위한 참 많은 아픔의 자욱들. 이제는 그만.



“그러니까.”


인권, 어느 지점부터가 아니다. 귀중한 내 삶의 권리가 그 아팠던 거리마다 춤을 출 때 언제나 선배께서 주신 인권을 위한 민주주의. 자연과 인간의 조화. 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인권이 바로 서야 민주주의의 꽃이 필 거다.


“그렇지.”


내가 아는 만큼 내가 하는 만큼 이렇게 긴 길, 인생은 엄청난 장편이다.


자유가 없을 때 만들어졌던, 이해는 가지만 굳이 생각할 필요 없는 인생이 연극이라느니, 인생은 잠깐이라느니, 잘못된 지난날이 생각해낸 말들이 놀랄 만큼 끝없이 무수한 작은 개미 떼처럼 많다.


고개를 뒤로 젖히고 뛰고 있는 슬로비디오 속 사람이 보고 싶다.


개미는 자기들의 갈 길을 향해 묵묵히 간다. 


적폐청산의 횃불은 잠깐은 뜨겁지만 어느새 없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정해진 것은 없다. 내가 하겠다? 네가? 


솔직히 너무 더디다. 같은 편과 계속 놀아나서는 서로 때가 되면 “쟤가 있으니까.” 계속 망했다.


모두 버리니까 행복하다. 자유로운, 지혜로운 꿈을 꾸고 싶다. 언제인가 우리집에서 옛 친구들과 술을 마신 일이 있다. 그때 흥분하던 한 친구가 일어나 앉으려다 부실한 의자 다리가 부러지면서 뒤로 꽈당 넘어지려 할 때 나는 깜짝 놀라서 아주 빠르게 그 친구 뒤로 뛰어갔다. 아주 짧은 순간에 내 품에 그 친구가 안겼다. 친구는 놀라기만 했고 다치지 않았다. 그 장면을 본, 지금은 헤어진 마누라가 “자기는 참 어떻게 그래?”라고 했다. 칭찬, 찬사였다. 받는 게 인권이 아니다. 서로 돕는, 인권의 작지만 힘이 있는 애틋함. 지금 우리는 매사 조심할 때이긴 하다. “그러니까 그렇지.”


민주주의가 훼손되면 안된다. 통치권자 한 사람만을 따르려고 애를 쓸 필요도 없다. “그거 봐요. 걔는 아니라니까. 아닌 게 아니라 더하다니까요” 하는 말이 반복되지 않으면 좋겠다.


우리의 날개, 사랑의 승리. 힘겹던 지난날을 덮어주는 펄펄 흰 눈 새로움이여~


<전인권 싱어송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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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x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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