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KBS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동백꽃)이 막을 내렸다. 실로 오랜만에 ‘열심히’ 드라마를 봤다. ‘본방 사수’를 위해 귀갓길에 종종걸음을 친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는데, 이번에 다시 경험했다. 본방을 하고 나서 몇시간 뒤면 케이블TV에서 재방송을 해주고,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인 ‘넷플릭스’에서도 큰 시차 없이 다시 볼 수 있었지만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그만큼 매력적인 드라마였다.


많은 등장인물이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조명을 받았다. 동백이와 함께 여성서사의 한 축을 이룬 향미와 정숙(동백이 엄마)은 드라마의 후반부를 강하게 끌고나갔다. 몇몇 대목에서는 주인공보다도 더 강한 존재감을 보이기도 했다.


kbs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출처 kbs


그러나 내가 눈여겨본 인물은 따로 있었다. 남자주인공 용식이의 엄마인 곽덕순이었다. 드라마 전반부엔 ‘(드라마 속 가상 도시인) 옹산 서열 1위’로 동백이를 든든히 지원해주는 ‘베프’였으나 동백이와 용식이가 연애를 시작하면서는 마음속에 갈등을 겪는 인물이다.


곽덕순은 드라마 속에서 가장 큰어른이다. 나이만 많은 것이 아니라 ‘진짜 어른’이다. <동백꽃> 인터넷 홈페이지에 있는 인물설명을 보면 곽덕순은 ‘카리스마 동네 짱’인데 그 리더십이 지갑에서 나온다. 노상 억척을 떨다가도 골목 사람들에게 힘든 일이 생기면 남몰래 큰돈을 뀌어준다. 그리고 배고픈 놈은 일단 잡아다 뭐든 먹이고 볼 정도로 품이 크다. 동백이도 그렇게 품어주다 ‘베프’가 됐다.


이런 인물설정은 드라마 속에서 충실히 구현됐다. 곽덕순은 옹산 게장골목의 상인회장이면서 해결사다. 온갖 소문이 난무하는 시장 골목 안에서 항상 중심을 잡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감탄한 것은 드라마가 갈등 국면으로 들어간 뒤에 나온 곽덕순의 ‘자기 객관화’ 능력이었다. 곽덕순은 유복자로 낳아 애지중지 키운 막내아들 용식이 ‘초등학생 애가 딸린 미혼모’ 동백과 연애를 하는 와중에도 초심을 잃지 않는다. 아들의 고생길을 막으려 교제를 반대하면서도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 나’를 부끄러워한다. 숱한 드라마의 주인공 엄마와 달리 동백을 미워하지도 않는다. 아들에게도 충분히 생각해보라고 설득할 뿐 모진 말을 내뱉지 못한다.


가장 어른스러운 대목은 동백이의 아들 필구에게 큰 실수를 한 뒤에 나온다. 곽덕순은 필구가 근처에 있는 줄 모르고 동네상인들 앞에서 ‘동백이에게 혹(필구)이 달렸다’는 표현을 쓴다. 이 말을 들은 필구는 큰 상처를 받고 동백이 역시 마음이 무너진다. 곽덕순은 자신의 실수를 인지하는 즉시 필구에게 사과한다. 동백이에게도 사과하고, 동백이 엄마 앞에서는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한다. 이후에도 틈나는 대로 필구의 마음을 풀어주려 애쓴다. 결국 드라마 마지막회에서 곽덕순은 다시 필구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하고 활짝 웃는다.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와 있는 어른의 정의다. 한국은 이미 2년 전에 고령사회로 진입했지만, 어디에서든 어른을 찾기는 쉽지 않은 사회가 됐다. 신문이나 방송이 연말연초마다 종교계 어른들을 모시고 연례행사처럼 말씀을 들어 전하던 ‘특집기사’가 드물어진 것도 다른 이유는 없다.


어느날 갑자기 어른들이 모두 사라져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어린 세대들은 더 이상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과거의 경력이 훌륭했다는 이유로 아무에게나 존경을 주지 않는다. 먼저 행동하고,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모습을 보여줘야 존경을 받을 수 있다.


세월이 혼탁할수록 더 많은 어른들이 필요하다. 드라마 속에서나마 훌륭한 어른을 만나 참 반가웠다. 드라마 밖에도 잘 보이지 않을 뿐 곽덕순 같은 어른이 많으리라 믿는다.


<홍진수 문화부>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Posted by mx2.0

댓글을 달아 주세요

지난 7일, 행정안전부는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작성 주체는 서울청사관리소 관리과장. 제목은 “2030 직통령 펭수, 외교부 행사 출입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출입한 것임”. 다소 코미디 같은 이 사건의 발단은 조선일보의 기사였다. 기사는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제공 자료에 근거, ‘펭수’가 6일 인형탈을 쓰고 외교부 청사에 들어가면서 별도의 확인과정 없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했다고 했다. 서울청사 보안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었고, 서울청사관리소는 미리 단체 방문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 것이었다. 이 해프닝은 JTBC 뉴스에서 손석희 앵커가 기자와 관련 대담을 나눌 만큼 관심을 모았다.


외교부와 행정안전부와 조선일보와 국회의원과 방송뉴스까지 시끌벅적하게 만든 펭수는 누구인가? 교육방송(EBS)이 만든 펭귄 캐릭터이다. <자이언트 펭티브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고, 남극에서 ‘우주 대스타’가 되겠다며 한국까지 수영해서 건너온 10살짜리 펭귄이라고 소개된다. 만들어진 지 7개월 남짓 되지만 벌써 유튜브 구독자는 50만을 기록하고 있고, 아이들보다는 20, 30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모아 ‘직통령(직장인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엉뚱하지만 할 말 다하고 권위도 무시하는 거침없는 펭귄이다.


‘우주대스타’가 머지않은 EBS ‘자이언트 펭TV’ 캐릭터 펭수.


펭수의 외교부 청사 출입 논란이 웃픈(웃기지만 슬픈) 해프닝이라면, 태평양 건너 미국의 백악관에서 벌어졌던 ‘아기상어’ 해프닝은 유쾌하면서도 흥미로운 일이었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해 올해 미국 야구의 최고 팀이 된 워싱턴 내셔널스 선수단이 지난 5일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미 해병대 군악대가 환영 음악으로 ‘아기상어(Baby Shark)’를 연주한 것이다. 올해 내셔널스의 비공식 응원가로 쓰인 이 노래는 우리나라의 스타트업인 스마트스터디가 미국 구전동요를 편곡하여 유아용 콘텐츠 ‘핑크퐁’을 통해 출시한 어린이 노래이다.


아기상어 유튜브 조회수는 이미 34억5000만을 넘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나 방탄소년단의 ‘DNA’보다도 많은 수치다. 아기상어의 인기에 힘입어 <핑크퐁>의 유튜브 구독자는 거의 800만을 바라보고 있다. 세계적인 어린이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니켈로디언은 ‘아기상어’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하기로 했고, 켈로그는 ‘베이비샤크 시리얼’을 출시했다. 캐릭터 상품과 코스튬도 큰 인기를 얻어, 내셔널스 야구장에는 상어 복장의 관객들이 양팔을 크게 벌려 상어 손뼉을 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곤 했다.


펭수와 아기상어의 인기가 얼마나 오래 갈지는 알 수 없다. 아마 몇 년 지나면 시들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상관없다. 하나의 캐릭터가 만들어지고, 그 캐릭터가 무럭무럭 성장하면서 문화적·경제적 성공을 거두는 모습이야말로 산업사회 이후의 전형적인 성공 모델이다. 영화, 드라마와 K팝은 물론, 게임, 웹툰, 캐릭터 산업은 자동차나 반도체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낸다. 반응이 좋으면 수십 년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신형 자동차나 폴더블 스마트폰의 출시는 우수한 과학기술의 성과로 평가하면서 펭수나 아기상어의 성공은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은” 격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운 좋게 노래 하나 “터져서”, 혹은 그림 하나가 우연히 “대박나서” 떼부자가 됐다고 부러워하기도 한다. 창작자(들)의 오랜 고뇌와 낙담, 수많은 시행착오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펭수와 아기상어가 이미 다가온 근미래 문화산업의 단면을 보여준다면, <프로듀스X101> 투표 결과 조작사태는 ‘탈산업’ 사회가 아닌 ‘전근대’ 시대의 폐습을 생생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엠넷의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제작진이 특정 출연자의 생존이나 탈락을 위해 시청자들의 투표 결과를 조작한 것이다. 소속 연습생을 쉽게 스타로 만들려는 기획사의 과욕과 어떻게든 화제를 만들어서 시청률을 높이려는 방송사의 무모함은 결국 팬들의 배신감과 분노만 유발했고, 우리나라 방송사의 가장 지저분한 해프닝 중 하나로 남게 되었다.


창의성이 대접받는 시대이다. 기발함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이다. 그러나 창의성은 쉽게 생기지 않는다. 펭수나 아기상어 같은 아이디어는 없는데 얼렁뚱땅 성공은 하고 싶을 때 <프로듀스> 사태가 생긴다. 펭수의 거침없음은 지금 보통의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연구하고 고민한 끝에 나온 ‘콘셉트’지만, <프로듀스>의 투표결과 조작은 시청자들이 가장 기대했던 ‘콘셉트’, 즉 ‘공정함’을 도구처럼 생각한 안이함의 결과이다. 이 바닥도 스마트폰 만드는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민하고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에게 로또가 터진다. 하긴 방송·문화산업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모자란데 욕심을 내면 지저분해진다.


<윤태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Posted by mx2.0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음악방송 엠넷(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 101>(프듀X)의 제작 PD 2명이 지난 5일 구속됐다. 두 사람은 <프듀X>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참가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간간이 투표조작 의혹이 제기되긴 했으나 순위조작으로 프로그램 제작자가 구속된 일은 전례가 없다.


케이블 채널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이 제작진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번 사태로 화려한 성취 너머 묵과됐던 K팝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공정성 결여와 인권 감수성 부재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엠넷 제공


엠넷은 시청자가 아이돌을 데뷔시킨다는 ‘국민 프로듀서’ 시스템으로 명성을 쌓아온 유명 음악채널이다. <슈퍼스타K>로 명성을 구축한 엠넷은 이후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듀X> 시리즈를 선보이며 ‘오디션 왕국’으로 군림해 왔다.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엑스원과 같은 아이돌 그룹들은 모두 <프듀X> 무대를 통해 데뷔했다. 그러나 엠넷의 명성을 이끌어왔던 직접투표 시스템이 순위조작 논란을 빚은 데 이어 담당 PD까지 구속되면서 방송사는 물론 전체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다.


엠넷(Mnet) '프로듀스X 101' 안준영 PD와 관계자들이 생방송 투표 조작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기왕에 엠넷 오디션을 통해 등단한 아이돌그룹은 활동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소속 기획사가 순위조작에 관여한 그룹은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순위조작과 관련이 없는 그룹까지 선의의 피해를 입을 것은 자명하다. 유료 문자로 투표에 참여하며 자신들이 선호한 아이돌그룹의 탄생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낭패감도 작지 않을 것이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피해자는 오직 실력으로 인정받겠다는 열정 하나로 아이돌의 꿈을 키워온 연습생들이다. 학업도 포기한 채 연예기획사에 들어가 혹독한 수련을 거쳐 오디션에 참가한 연습생이 투표조작으로 낙방했다면 그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오디션 프로그램의 핵심은 공정이다. <프듀X>가 시청자의 인기를 얻은 것은 연습생들이 실력으로 경쟁하며 시청자의 선택을 받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엠넷의 ‘가짜오디션’ 논란은 공정을 기대한 참가자와 시청자들을 배반했다. 방송 제작사와 기획사가 시청률과 돈벌이를 위해 순위조작에 나섰다면 이는 채용비리나 취업사기에 버금가는 범법행위다. 엠넷의 순위조작 논란은 연예계의 불공정한 현실의 단면이다. 수사당국은 투표조작 의혹을 낱낱이 밝혀 연예계 비리가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또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연예기획사들의 행태도 파헤쳐야 한다. 어른들의 불공정과 불법이 청소년의 꿈과 열정을 꺾는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된다.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Posted by mx2.0

댓글을 달아 주세요

1970~80년대 지상파에선 봄과 가을 프로그램 개편 시즌마다 부산 출장이 많았다 한다. 당시 방송기획 파트 실무자들이 부산 호텔방에 모여 스필오버(spill over)로 일본 방송을 보며 인기 프로그램 포맷을 모방해 개편 아이디어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연예인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게임이나 운동으로 경연했던 ‘청백전’도 일본의 ‘홍백전’ 프로그램의 모방이었다고 하니, 모두 기억할 수 없지만 여러 가지 포맷이 그렇게 국경을 넘나드는 전파를 통해 국내 방송으로 전해졌을 것이다.


매년 프랑스 칸에서는 방송 프로그램의 저작권을 상담·판매하는 마켓이 열리는데, 특히 올해 매일 발행되는 소식지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왜 한국은 더 이상 포맷을 구매하지 않는가’라는 내용인데, 매년 평균 수십개의 방송 포맷을 구매하던 한국이 이제는 그 정도 규모의 포맷을 해외 각국에 판매하는 포맷 생산국이 된 사실을 보도한 기사였다. 실제로 올해까지 10개국 이상에 판매된 대표적인 한국산 포맷은 <꽃보다 할배>와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고, 판매총액으로 평가하면 <복면가왕>이 놀라울 정도의 성장세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미국에서 구매해 제작한 미국판 <복면가왕>은 우리의 사례처럼 마스크만이 아니라 전체 의상을 완벽하게 디자인해 비싼 기획의상은 1억원 넘는 제작비가 투입될 정도라고 한다. 다만 미국식으로 각색된 포맷은 우리처럼 경연을 통해 몇 주간이라도 우승자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방식이 아니라 매회 경연의 우승자를 선정해 마무리하는 단선식이다. 이는 미국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형태로 변형시킨 것이다. 


미국판 ‘복면가왕’인 ‘더 마스크드 싱어’


예전부터 중국의 방송들이 국내 인기 프로그램 포맷을 계약도 없이 모방하고 변형시키는 방식을 답습하다가, <나는 가수다>와 <아빠! 어디 가?> 포맷을 수입하면서 포맷 저작권의 중요성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한다. 중국으로 한국의 방송 포맷을 수입해 중국식으로 각색한 후, 그 포맷의 다양한 2·3차 저작권을 발생시키며 얻는 수익이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인데, 결국 중국 내에서의 저작권 인정과 확보가 자신들의 추가적 저작권 수익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정식 계약을 하게 된 것이다. 최근에도 치매가 진행되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의 식당 서비스를 주제로 제작된 리얼다큐 <주문을 잊은 음식점>도 중국에 수출되어 <잊지 못하는 식당>으로 방영되었다. 중국식 제목이 나름대로 포맷의 감성을 더 잘 반영한 느낌이다. 


세계적인 포맷시장에서 주목받는 세대가 시니어 그룹이다. ‘실버마켓’에서 이제는 ‘골든 에이지’로 불리는 시니어 세대의 방송 포맷이 인기라는 것인데, <꽃보다 할배>에 이어 영국 BBC에서 제작해 판매한 대표적인 최신 포맷 <네 살 유아들을 위한 양로원>도 그렇다. 네 살 유아들을 돌보는 요양시설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 이야기다. 서툴지만 열심히 아이들을 돌보려는 노인들의 노력과 그들의 진심을 이해하고 어른처럼 행동하는 유아들의 성숙함이 진심어린 사랑과 애틋한 감성으로 시청자들을 매혹한다. 


<1박2일> 시즌 1의 실험을 거쳐 타 방송사에 스카우트된 나영석 PD와 방송작가들은 이후 <꽃보다 청춘> 시리즈를 시작으로 <삼시세끼> <신서유기> <강식당> <윤식당> <알쓸신잡> <스페인 하숙>까지 다양한 한국식 예능 포맷을 창작하고, 작품마다 독특한 감성을 풀어낸다. 흥미로운 것은 그러한 포맷을 적용하고 구현해내는 캐스팅의 반복성이 캐릭터의 독특함을 강화시키는 연계효과까지 만들어내니, 포맷 수출이 국내 배우의 글로벌화를 견인하는 효과까지 더해낸다. <강식당 2> 촬영을 위해 경주에 오픈한 식당에는 대기줄이 1만명 넘게 이어졌다고 한다. 한편 <삼시세끼> 포맷을 판매하기 위해 해외 바이어들에게 보여주며 설명하면, 하루 세 끼 밥해 먹는 이야기가 왜 재미있느냐는 반문을 듣는다고도 하니, 인류 모두가 공감하는 포맷 만들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1박2일> 시즌 1에서 출연자와 방송제작 스태프가 게임을 해서 진 스태프들이 야외취침을 했던 사례는 지금도 전설처럼 회자된다. 출연자에게 진 스태프 100여명이 빗속에서 텐트를 치고 모두 야외취침을 하던 그 방송의 시청자들은 모두 그곳에 함께 있었다. 결국 한류를 이끌어내는 예능 포맷의 힘은 진정성과 소탈함이다.


<한창완 세종대 융합예술대학원장>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Posted by mx2.0

댓글을 달아 주세요

충격적이었다. 오래전 국내 최고 가수들이 기량을 겨루던 <나는 가수다>에서 백지영씨가 나훈아씨의 ‘무시로’를 불렀을 때. 가슴에 총 맞은 느낌. 그때까지 왠지 유들유들한 ‘무시로’는 내 취향이 아니었다. 전혀 다른 곡을 알게 된 것 같았고, 한동안 참 많이 흥얼거렸다. 조관우씨의 ‘남행열차’도 그랬다. ‘그토록 구슬픈 가사였다니!’ 응원전에서 단체로 몸을 앞뒤로 접어가며 신나게 부르고, 노래방에선 춤까지 추던 것이 미안할 지경이었다. 가요에 대한 짧은 소견을 환기시켜 준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최근 트로트 스타 발굴을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이 화제다. 종편 예능 최고 시청률을 연이어 경신하고, 눈에 띄는 참가자들은 유튜브 스타로 등극 중이다. 예상 못한 비주류 돌풍에 다양한 분석도 이어진다. 


새벽시장 같은 질박함 속에서 기막힌 재능을 만나는 게 흥미롭다. 새벽 어스름 속 도착한 시장은 별천지다. 온 세상이 잠든 시간, 나 홀로 바쁘게 산다는 착각이 금세 무색해진다. 어둠을 뚫고 짠내 물씬한 공간에 모여든 수많은 이들 앞에서, 새로운 하루를 살아낸다는 것이 참으로 경건하고 치열한 행위임을 깨닫는다. <미스트롯>에서는 왠지 그러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이미 최고를 인정받은 가수들의 정중한 왕중왕 경합이나 싱그럽지만 설익은 아이돌, 스왝 넘치는 래퍼 경연과는 또 다른 에너지다.


아나운서 김성주가 출연한 TV조선 방송 '미스트롯'의 한 장면


참가자들의 프로필부터 다채롭다. 하이틴, 대학생부터 고된 육아에 꿈을 접었던 엄마들, 이미 알려진 방송인, 현역 가수들도 있다. 유명 가수 이상의 빼어난 재능도 있고,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력, 생계형도 많다. 밤무대나 지방행사 가수라는 편견에서 탈피하고 싶은 절실한 소망도 읽힌다. 성숙하고 넉넉한 품을 가진 이들도 있지만 조급하고 경쟁적인 모습도 보인다. 세련되게 다듬어진 기성 방송인들에게서는 보기 힘든 ‘리얼 삶의 현장’이다. 일명 B급 정서라 불리는 생생한 사연과 특유의 신파성도 뜻밖의 인기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프로의 형식과 깊이에는 아쉬움이 크다. 당락을 결정하는 심사위원들의 대응은 가볍고 즉흥적이며, 전문성이 계속 지적된다. 짙은 화장과 밀착된 의상 위로 휘장을 두르고, 승자에겐 왕관을 선사하는 형식도 시대착오적이다. 종합예능이 대세인 시대라지만, 과도한 노출과 퍼포먼스 위주의 진행은 정작 노래 실력과 음악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다. 반짝 스타는 탄생하겠지만, 다른 참가자들은 선정적으로 소비되며 시청률에 잠시 일조할 뿐이다.


해방 전후 명곡들의 가사를 새삼 살펴보니 시적이고 아름다우며, 시대정신이 반영된 곡들도 많다. 


윤심덕의 ‘사의 찬미’가 가진 비애미는 여전히 가슴을 아리게 하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lt;아가씨&gt;에서 김태리가 불렀던 ‘세기말의 노래’는 희망 없는 미래를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1960년대에 유행했다는 ‘유정천리’는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를 비꼬는 노래로 개사되어 유행했다고도 한다. 트로트는 일제 치하의 수난과 해방, 6·25전쟁의 비극, 굴곡의 근대사를 관통하며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정서적 동지였다. 문학적 향기를 풍기던 음악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점차 단순하고 자극적인 가사들로 바뀌고, 장르의 특성도 희박해지며 비주류화되었다는 역사를 읽는다. 


중요한 것은 시대적 지위에 따라 그에 종사하는 이들까지 가볍게 대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참가자들의 눈물겨운 열정과 진정성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닿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어느 누리꾼의 말처럼, “죽자고 노래하는 사람들 앞에서 웃자고 심사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댓글 창엔 필요 이상의 성 상품화에 대한 연민과 실망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주 군부대 공연에서는 노출과 애교를 십분 발휘한 팀들을 제치고, 노래로 승부한 팀이 군인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인 장윤정씨는 군부대 공연에 대해 자신도 선입견을 가졌다는 것을 인정했다. 국민들의 수준이 방송을 앞서간다.


<박선화 마음탐구소 대표>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Posted by mx2.0

댓글을 달아 주세요

마징가Z는 일본 만화가 나가이 고가 만든 슈퍼로봇 캐릭터다. ‘마징가’는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전투병기 ‘마신(魔神)’을 의미한다. 1972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마징가Z>는 후지TV에서 1974년까지 92회가 방영됐다. 로봇 애니메이션의 새 영역을 개척한 <마징가Z>는 평균 시청률이 30%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일본에선 1950년대부터 ‘만화의 신(神)’으로 불린 데쓰카 오사무의 <우주소년 아톰>을 비롯해 <철인 28호> <용자왕 가오가이가> 등과 같이 슈퍼로봇을 등장시킨 수많은 애니메이션이 제작됐다.

 

하지만 이런 슈퍼로봇들과 달리 마징가Z는 세계 최초의 탑승형 로봇이다. 주인공 가부토 고지(한국명 쇠돌이)가 머릿속에 앉아 마징가Z를 조종한다는 설정 자체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가슴의 V자 장치에서 나오는 강력한 빛과 로켓 주먹으로 악의 과학자인 헬 박사와 기계수(機械獸) 무리에 맞서 싸우는 마징가Z의 활약상은 어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마징가Z>는 1975년 한국에 수입돼 MBC에서 25회까지 방영됐다. TV보급률이 낮았던 당시 <마징가Z>가 방영될 때면 친구집이나 만화 가게를 찾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마징가Z>는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김청기 감독이 1976년 선보인 <로버트 태권V>는 <마징가Z>를 본떠 만든 작품이다. 마징가Z가 악당들을 물리칠 때 흘러나왔던 ‘기운 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 인조인간 로보트 마징가Z’로 시작하는 주제가는 동요 아닌 동요로 오랫동안 불려졌다. 가사에 나오는 ‘인조인간’은 홍콩의 핸슨 로봇틱스가 개발한 인공지능(AI)로봇 ‘소비아’의 탄생을 예견한 듯하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계 최초로 시민권을 획득한 소비아는 62가지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고, 인간과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다.

 

나가이 고의 데뷔 50주년을 맞아 제작된 <마징가Z 인피니티>가 지난 주말 일본 전역의 극장에서 개봉됐다. 주인공 가부토를 비롯해 헬 박사와 아수라 백작, 기계수 등이 부활해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AI시대에 개봉된 <마징가Z 인피니티>가 문화산업계에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자못 궁금하다.


<박구재 논설위원>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Posted by mx2.0

댓글을 달아 주세요

한국 방송사에 기록될 만한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4일 밤 케이블채널 tvN의 드라마 <화유기> 2회는 두 차례 방송이 중단된 끝에 단축방송됐다. 9시에 시작한 드라마는 9시40분쯤 중간광고를 내보낸 뒤 다른 프로그램 예고편을 10여분 송출했다. 이후 방송이 재개됐으나 10시20분쯤 중단되고 15분간 예고편만 나왔다. 다시 6분가량 드라마가 방송되는가 싶더니 10시41분 돌연 종료됐다. 정상적으로 방송된 부분조차 ‘정상’은 아니었다. 와이어에 매달린 스턴트맨이 날아다니는 장면이 그대로 노출됐다. 컴퓨터그래픽(CG)을 통해 요괴로 변환시켰어야 하는데 원본을 내보낸 것이다. 충분한 기간·인력을 투입하는 대신 사실상 실시간으로 제작하는 ‘생방송 드라마’의 고질적 병폐가 부른 참사로 봐야 한다.

 

 

tvN 측은 “CG 작업 지연으로 인해 미완성 장면 노출 및 장시간 예고로 시청에 불편을 드리게 되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방송 2회 만에 초대형 사고를 내고 CG 작업 지연을 이유로 대는 건 구차하다. 일반 드라마보다 후반 작업이 더 오래 걸리는 작품이라면 사전제작 또는 반사전제작을 했어야 옳다. 준비가 덜 되었다면 편성 시점을 늦췄어야 한다. tvN은 이런 사고가 처음도 아니다. 2013년 <응답하라 1994> 때도 방송 도중 다른 프로그램이 갑자기 흘러나오고 과거 예고편이 재방되는 사고가 있었다. 제작진은 “편집 지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해에는 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조연출이던 이한빛 PD가 외주제작사 직원들에게 장시간 노동을 강요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tvN은 거듭되는 사고와 비극에도 자성은 없는 듯하다. 지상파 못지않은 영향력을 자랑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의식은 부족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화유기 사태’는 물론 특정 방송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상파 방송사의 대다수 드라마도 마치 생방송처럼 제작되고 있다. 신(scene)마다 쪼개서 촬영 현장에 전달되는 ‘쪽대본’이 일상이고,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가 부상이라도 입으면 곧바로 결방으로 이어진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방송 전파는 공공재다. 시청자에겐 완성도 높은 작품을 볼 권리가 있고, 제작 현장의 노동자들에겐 보호받아야 할 권익이 있다. 더 이상 시청률이나 간접광고(PPL)를 핑계 삼지 말고 드라마 제작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Posted by mx2.0

댓글을 달아 주세요

<소사이어티 게임>은 tvN의 정종연 PD가 <더 지니어스>에 이어 기획·제작한 서바이벌 예능이다. 나는 <더 지니어스>에 그랬듯 또다시 <소사이어티 게임>에 과몰입 중이다. 정종연 PD, 당신의 재능은 대체….

 

tvN <소사이어티 게임>의 참가자들은 대립되는 두 가지 사회 중 한 곳을 선택한 뒤 소속원이 된다. 두 사회는 각각 매일 리더와 탈락자를 참가자의 투표로 선출하는 ‘높동’, 리더에게 대부분의 권한이 집중되며 반란을 통해서만 리더를 교체할 수 있는 ‘마동’이다.

 

서바이벌 버라이어티 <소사이어티 게임>이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다. 22명의 참가자들이 통제된 원형 마을에서 2주간 합숙하며 각종 미션을 통해 최후의 생존자를 가려낸다.

 

출연자들은 2주간 일상에서 완전히 격리돼, 세트장에서의 챌린지를 매일 수행한다. 패배한 팀에서는 탈락자가 배출되고, 마지막까지 생존한 이들 중 3명이 ‘파이널 챌린지’에 참가한다. 최종 승리 팀의 소속원들은 각자에게 누적된 만큼의 상금을 가져갈 수 있다.

 

촬영 당시의 하루는 한 회의 방송 분량으로 압축돼 한 주에 한 번씩 시청자들에게 보여진다. <소사이어티 게임>의 출연자들은 일상에서 고립되어,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 매일의 챌린지를 수행한다. 이 때문에 소속감과 몰입감, 분노 등의 감정이 매우 고조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덕분에 권력의 향방과 갈등 구도의 변화는 드라마틱해진다. 총괄 PD가 제작발표회에서 “우리 프로그램은 전체적으로 긴장과 갈등, 불편함을 제시한다. 우리 프로그램은 스릴러 영화”라고 밝힌 대로다.

 

가학적인 촬영 환경으로 인해 출연자들은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선택을 하고, 카메라나 시청자를 의식하지 않는 듯 투명할 정도로 이기적이고, 분란을 일으키며, 저열한 모습마저 드러낸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인간군상을 구경하는 재미가 요즘 내 삶의 낙이다. 친구들과 이에 대해 수다 떨면 기쁨 두 배일 텐데 왜 내 현실 친구들은 <소사이어티 게임>을 안 볼까? 아쉬운 대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의 소사이어티 게임 관련 인기글을 탐독하며 주말을 보낸다. 그렇게 주말의 많은 시간을 허비한 뒤 주말이 끝날 때쯤 ‘현자타임’을 맞이하는 것이다.

 

<소사이어티 게임> 관련 인기 글들은 대개 출연자들로부터 ‘캐릭터’를 추출해 내어 희화화하고, 그주의 영웅에 대해 칭송하거나 악당에 대한 증오를 드러내고, 글쓴이가 현실 사회에서 접한 사람들을 투사해 인물 분석 및 논평을 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 역시 내가 겪었던 불쾌한 경험을 상기시키는 출연자에게 창의적으로 악의적인 별명을 지어 붙여 찰지게 욕하는 게시물을 보며 쾌감과 대리만족을 느낀 적 있음을 고백한다. 또한 반성한다. 문제적 인물을 접한 뒤 자신을 돌아보거나 구조에 대해 고민하는 것보다 해당 인물을 ‘극혐’함은 평소 내가 경계하고 비판하는 태도였다는 점에서.

 

어떤 환경에 속한 개인이 모두 같은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특정 환경이 특정 행동을 도출시킬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은 사회학적 상식이다. 행위의 맥락을 보지 않고 개인을 쉽게 타자화하고 욕하는 것이 소모적이고 공허한 이유다. 문제적 인물의 등장에 대해, 사회적 맥락을 분석하고 제도를 정비해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여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사회를 위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만 문제를 일으킨 이에게 엄벌이 가해지기를 갈망하고, 가능하다면 그가 사회에서 영원히 사라지기를 기원한다.

 

예컨대 강력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에 공분하며(교육 제도 및 억압적 환경에 대한 점검 및 피해자의 회복에 대한 고민은 부재한 채) 성인과 동등한 형사 집행을 주장하거나, 피의자의 인권은 고려할 필요 없다며 과감하게 얼굴을 공개하는 언론사에 환호하는 것(한 번 후퇴된 인권의 선이 다시금 전진하기 위해서 얼마나 지난한 분투가 있어야 할까?)과 같은 납작한 분노들….

 

사회에서 개인을 방출시키는 것으로 ‘해결됐다’고 믿고 쉽게 통쾌해지는 것은 사회 자체를 바꾸려는 고민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매회 탈락자를 결정지으며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을 <소사이어티 게임>으로 작명한 것이 기만에 가까운 이유다.

 

하지만 너무 자극적이고 재밌기에 나는 이번주도 <소사이어티 게임>을 볼 것이고,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관련 글을 탐독할 것이며, 최후의 승자가 누군지 궁금해 하겠지. 분하다. 다만 잊지는 않기로 한다. 구조를 설계하고 연출한 이들이 있고, 많은 것이 그들 뜻에 의한 결과라는 사실을.

 

<최서윤 아마추어 창작자>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Posted by mx2.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