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블라블라/정태춘의 붓으로 쓰는 노래'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20.02.13 별은 내 머리 위에서 빛나고
  2. 2020.01.30 노래는 시다, 라는
  3. 2020.01.16 가자, 저 산
  4. 2020.01.02 차별하지 마라
  5. 2019.12.19 고향 평택①
  6. 2019.12.05 아나키…통제와 차별에 대한
  7. 2019.11.21 전기 드릴 폭풍처럼
  8. 2019.11.07 추사

星邇輝吾頭頂上


 不知此亦星中一


“별은 가까이 내 머리 위에서 빛나고


 여기 또한 그 별들 중의 하나임을 


 알지 못한다”


별은 내 머리 위에서 빛나고 _ 700×690㎜ _ 화선지에 먹 _ 2014


몇 해 동안 오며 가며 지내던 원주 작업실에서 쓴 글이다. 거기서 참 많은 글들을 썼었다. 혼자 있는다는 것이 그런 것이었다. 나와 만나는 것. 그리고, 사람의 세상이 아니라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난다는 것. 자연 아니, 우주 공간. 비록 또한 나의 눈으로 보고 만나는 새로운 세상이 별것 아닐 수 있지만 상상과 사유는 달라진다. 그리고, 무슨 깊은 통찰이 없더라도 그 시간들은 ‘고요함’으로 내게 보상해 준다.


그 작업실을 지난주에 비워주었다. 내게 장기 임대해 주었던 마을에서 매물로 내놨기 때문이다.


거기 고적한 강변 펜션의 짐들을 서울 한복판으로 다시 끌고 들어오다니….


어쩔 수 없다. 여기서 그 공간과 시간을 다시 만드는 수밖에. 형편 되는 만큼….


<정태춘 싱어송라이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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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시다, 라는 _ 750×390㎜ _ 초배지에 먹, 동양화 물감 _ 2018


“노래는 시다”라고 추켜세워질 때, 짐짓 겸손을 표해야 하나 노래 속의 텍스트를 목소리로 풀어내는 가수의 속내에는 저런 것이 있다. 문학도 시도 아닌 또 다른 무엇.


그러나 전제는 그 텍스트들의 의미를 한껏 부풀렸을 때의 이야기이다. 노래 속의 텍스트가 음악 속에 묻혀버렸거나 현란한 음악의 부수적인 존재로 전락했을 때, 그건 또 말장난이 된다.


노래들 속의 언어가 사라졌다. 노래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다. 노래는 더 이상 이성을 자극하지 않는다. 이 또한 말장난에 불과할까….


<정태춘 싱어송라이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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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저 산 _ 470×430㎜ _ 초배지에 먹 _ 2019


심산무도(深山無道)


깊은 산, 길 없다



가자, 저 산


장엄하구나


가자, 저 산


고요하구나


가자, 거기 길 없는 골짜기 물소리 있고


야생초 싱그런 풀밭도 있으리니


깊은 산 사람 발자국 없고


길 없으면 또 저들의 문명도 없으리니


가자, 저 산


깊은 산


<정태춘 싱어송라이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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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無二日(천무이일)

國無二民(국무이민)

하늘에 두 해 없고 나라에 두 백성 없다

 

차별하지 마라 _ 600×300㎜ _ 초배지에 먹 _ 2019

 

공자 왈. 천무이일(天無二日), 그것은 진리다. 뒤엣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배치된 말이다. 그다음 말로 국무이군(國無二君), 나라에 두 임금 없다 하니 그것도 그때로서는 못할 말도 아니다.

 

그러나 그 말도 버려진 말이 된 지 오래고 민이 군을 뽑고 군이 민을 섬긴다고 하는 세상이다. 섬긴다면 차별 없이 섬겨야지, 세계 어디서나 차별이 극심하다. 어디 누구는 그러려니 하고 어디 누군가들은 처참하다.

 

새해 벽두, 달콤한 덕담보다 비명 소리를 전하는 것이 절실한 아, 대한민국….

이 땅에서 차별받는 모든 이들 복 받으소서.

 

<정태춘 싱어송라이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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幼年野端其淺海(유년야단기천해)

어릴 적 들판 끝의 그 얕은 바다


越水何有吾不知(월수하유오부지) 

물 건너에 무엇이 있는지 나 알지 못했네


遠回基地至邑內(원회기지지읍내) 

미군기지를 멀리 돌아 읍내에 이르면


越懼鐵路生疎人(월구철로생소인) 

철길 건너기 두렵고 낯선 사람들


棹頭里是吾故鄕(도두리시오고향) 

도두리가 바로 내 고향


早春黃沙滿綠夏(조춘황사만록하)

 이른 봄 황사에 초록 가득한 여름


秋黃金波猛冬風(추황금파맹동풍) 

가을 황금 물결에 사나운 겨울바람


只歌平生戀其野(지가평생연기야) 

다만 평생 노래하며 그 들판 그리워했다네


고향 평택 1. _ 700×690㎜ _ 초배지에 먹 _ 2019


올해 전국 투어 콘서트가 진행되었다. 지난주에 그 21번째 도시 안동 공연을 마쳤다. 그리고 내년 연초에 평택 공연을 시작으로 3월까지 더 진행될 것이다. 사실 평택 공연은 지난 10월에 잡혀 있다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이틀 전에 취소되었다. 아, 하필 고향에서의 공연이…. 그것이 1월4일로 준비되고 있다가 또 갑자기 11일, 12일로 연기되었다. 아, 하필 고향에서의 공연이 왜 이리 어려운지…. 고향은 참 멀다. 누구에게나 그럴까?


<정태춘 싱어송라이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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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


통제와 차별에 대한 맹렬한 거부


사적 자유에 대한 뜨거운 열망


정의와 평등에 대한 열렬한 지지.


아나키 / 통제와 차별에 대한 _ 410×410㎜ _ 초배지에 먹 _ 2018


이건 내가 내린 정의나 해석이 아니다. 웹 사전의 정의를 내가 좀 풀었을 뿐이다. 그런데 같은 ‘아나키’와 ‘아나키즘’을 설명하는 뉘앙스가 좀 다르다. 왜냐하면 사전도 어떤 강고한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고자 하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순수한 객관성을 표방하는 어학 사전도 말이다.


국가나 조직에서 중시하는 건 인간이 아니라 그 조직의 효율성이다. 조직의 권위에 도전하면 다친다.


핵심은 간단하다. 자유와 평등이다. 그걸 얻기 위해 민주주의가 가고 있다.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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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 전기 드릴 폭풍처럼 _ 470×440㎜ _ 초배지에 먹 _ 2018’


한때 열심히 옛 칼들을 모은 적이 있었다. 무기류가 아니고 대개 크고 작은 주머니칼. 즉 폴딩 나이프 같은 것에서부터 작업용이나 도구용 칼들. 해외에서 사 들고 오더라도 세관 통과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정도의 것들.


고르는 기준은 실용성. 지금 당장 쓸 수 있게 하자 없이 튼튼한 것. 다음은 조형성. 공예물로서 얼마나 창의적이며 아름다운가. 그리고 친연성(?). 만들고 쓴 지 얼마나 오래되어 사람의 손길이 진하게 묻어 있는가. 


그러나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은 흔치 않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선 칼을 터부시하는 풍조가 있어 단 1원이라도 돈을 주고받아야 한단다. 그래서 칼을 굳이 아름답게 만들려고 하지도 않았고 괜찮은 것은 구하기도 힘들다. 그래도, 저렇게 더러 요즘 대장간에서 나오는 정말 잘생긴 전통 식칼을 만나기도 한다.


칼의 본질은 날이다. 나는 칼날이 품고 있는 긴장감을 좋아했다. 무기류의 살기가 아니라 무언가는 베어내 버리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그 예리하게 엄격한 창조적 긴장감을 말이다.


<정태춘 싱어송라이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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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노을 장엄하다  (0)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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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_ 600×400(㎜) _ 한지에 먹 _ 2019


讀其冊間五六日(독기책간오륙일)不可執筆一(불가집필일) 그 책 읽는 오륙일간 붓 한 번 잡을 수가 없었네.


欲買史詩記目錄(욕매사시기목록)何久不作詩(하구부작시) 추사의 시집을 사려고 목록을 적어두니 또 얼마나 오래 시도 짓지 못할 것인가.


秋史弘濬兩先生(추사홍준양선생)歲外舞亦嘆(세외무역탄) 추사와 홍준 두 선생이 세월의 바깥에서 춤추고 탄식하고.


勿自言老去途遠(물자언로거도원)爽朝孫登校(상조손등교) 스스로 늙었다 말하지 마라, 갈 길이 멀다. 상쾌한 아침녁 손주는 학교엘 가고.


유홍준 선생이 쓴 <추사 김정희>를 보고 있다. 다 보고 책을 접기도 전에 감흥이 너무 많아


못난 씨로나마 한마디 안 할 수 없다. 두 분께 감사하다고.


배접도 안 한 씨를 사진 찍어 올린다.


<정태춘 싱어송라이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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