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둥이의 지침서’쯤 되는 노랫말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노래가 있다. 스티비 원더의 ‘파트타임 러버’가 그것이다. 


‘전화할 때 한 번 울리면 끊어/ 당신이 집에 잘 도착한 걸 알 수 있게/ 내 파트타임 애인에게 나쁜 일이 생기는 걸 원치 않아/ 그녀가 없으면 라이트를 깜박일게/ 오늘 밤이 파트타임 애인인 너와 나의 밤이란 걸 알릴 수 있게.’


획기적인 사운드에 실린 경쾌한 리듬과 달리 노래는 불온하다. 


바람둥이가 자신의 정부에게 두 사람만의 비밀연애를 위한 지침을 가르쳐준다. 친구들과 마주칠 때면 절대 아는 체하지 말고, 다급한 전화라면 남자친구에게 부탁하라고 말한다. 물론 휴대폰이 없던 1985년의 이야기다. 그러나 이대로 끝나면 재미없는 노래다. 바람둥이는 파트너를 속이면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고 믿지만 그녀도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걸 눈치챈다는 내용이다.


이 노래는 빌보드 역사상 처음으로 팝과 R&B 싱글, 댄스, 어덜트 컨템포러리 등 4개 차트를 동시에 석권했다. 백 보컬리스트로 참여한 시리타 라이트는 1970년 원더와 결혼했다가 2년 만에 이혼하고도 음악동료로서 교류해온 사이였다. 그러나 라이트는 유방암 후유증으로 2004년 세상을 떠났다.


미숙아로 태어난 스티비 원더는 인큐베이터에서 간호사의 잘못된 처치로 실명을 한다. 그러나 탁월한 음악적 재능으로 피아노, 하모니카, 드럼 등의 연주에 능했고 천재적인 음악 프로듀서로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도 지금까지 많은 가수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션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통 우울한 봄이지만 이런 노래 한 곡쯤 듣다 보면 기분전환이 되지 않을까?


<오광수 부국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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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x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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