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그녀는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하네/ 화장을 하고 긴 금발을 빗어 넘기네/ 그녀가 내게 물었지. 나 괜찮아?/ 나는 대답하네. 그래 당신은 오늘 밤 멋져 보여/ 파티에 가고 있을 때 모두가 고개를 돌려서/ 나와 함께 걷고 있는 아름다운 그녀를 바라보네/ 그녀가 내게 묻네. 기분 괜찮아?/ 나는 대답하네. 그래 오늘 밤 너무 멋지군.’

 

누구나 한번쯤 흥얼거렸을 ‘원더풀 투나잇’은 에릭 클랩튼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만든 노래다. 그 주인공은 모델이자 사진작가인 페티 보이드다. 조지 해리슨(비틀스)과 에릭 클랩튼의 첫 부인이자 삼각관계의 주인공, 게다가 두 사람이 그녀를 위해 만든 노래는 여전히 사랑받는 명곡들이다.

 

영화 촬영장에서 보이드를 만난 해리슨은 첫눈에 반해 청혼하고, 1965년 결혼한다. 1969년 비틀스의 앨범 <애비 로드>에 수록된 ‘섬싱’에서 해리슨은 보이드에 대해 ‘그녀에겐 다른 여자들에게 없는 무언가가 있어 나를 끌어당긴다’라고 노래한다. 그런데 보이드에 반한 사람이 또 있었다. ‘기타의 신’으로 불리는 에릭 클랩튼이었다. 해리슨은 클랩튼의 속마음을 모른 채 인도 신비주의와 마약에 빠져 대신 아내를 돌봐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보이드는 해리슨을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데 클랩튼을 이용한다. 클랩튼이 해리슨에게 돌아간 보이드에게 상처받고 만든 노래가 ‘레일라’였다. 클랩튼은 마침내 해리슨과 이혼한 보이드와 결혼한다. 이 노래는 결혼생활 중 외출을 앞두고 옷을 고르는 보이드를 보면서 만든 노래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10년을 넘기지 못했다. 알코올중독과 폭력으로 얼룩진 그들의 결혼생활은 1989년 이혼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우리네 삶의 모든 밤들이 놀라울 수 없듯이 그들의 사랑 또한 영원하지 않았다.

 

<오광수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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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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