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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슬프고 잔인하다. 몇 년 전 ‘세월호 사건’이 유독 큰 슬픔과 분노로 다가온 건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마음이 헤아려졌기 때문이었다. ‘Tears in Heaven’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는 이유도 자식을 앞세운 부모의 마음이 느껴져서다. 겪어보지 않은 이들이 어찌 그 슬픔의 깊이를 논할 수 있을까. 

 

 

1991년 3월20일 뉴욕의 53층 고층아파트에서 에릭 클랩턴의 아들 코너가 추락사했다. 코너는 함께 동물원에 가자던 아빠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이탈리아 출신 여배우 로리 델 산토와의 사이에서 코너가 태어났을 때 에릭 클랩턴은 자발적으로 알코올 치료소에 들어갔다. 수차례 약물과 알코올 중독으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던 그는 아들에게 떳떳한 아빠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아들 사망 7개월 전엔 공연을 담당하던 매니저 둘과 동료 기타리스트 스티비 레이 본을 한꺼번에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잃었다. 엎친 데 덮친 슬픔이었다.  

 

클랩턴은 작곡가 윌 제닝스와 영화 <러쉬>(1991년작, 미국)의 사운드트랙 작업으로 슬픔을 달랬다. 제닝스는 <타이타닉>과 <사관과 신사> 등의 영화음악 작곡가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 유명한 ‘My Heart Will Go On’과 ‘Up Where We Belong’이 그의 작품이다. 클랩턴은 코너를 위한 노래를 만들어 영화에 넣고 싶다고 했다.

 

‘Would you know my name, If I saw you in heaven?(만약 천국에서 나를 본다면, 나를 기억해줄래?)’. 이렇게 탄생한 노래에는 아들을 먼저 보낸 아버지의 절절한 슬픔과 천국에서 아들을 만났을 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로 살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이 노래가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인 건 미국의 음악채널 MTV가 선보인 <언플러그드>에서 에릭 클랩턴이 통기타 하나만으로 부르고 나서였다. 아들 코너가 죽고 10개월 뒤였다. 이 공연실황을 담은 앨범은 1992년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UK 차트 2위를 차지했다. 또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2000만장 이상이 팔렸다.

 

클랩턴은 2004년부터 자신의 공연에서 이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로서 그 노래를 계속 부르면서 악몽을 떠올리는 건 잔인한 일이 아닐까?

 

<오광수 출판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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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x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