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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이 곧 내한공연을 갖는다. 8년 전 첫 내한공연 때 그는 정작 관객들이 기다리던 곡을 부르지 않았다. 바로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였다. ‘엄마, 내 총을 내려놓게 해주세요./ 난 더 이상 총을 쏠 수 없어요./ 길고 어두운 구름이 몰려오고 있어요./ 마치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것같이.’

 

 

수많은 국내외 가수들이 불렀던 이 노래는 1973년 그가 출연한 서부영화 <관계의 종말>을 위해 직접 만들었다. 악역 전문배우 제임스 코번과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주연한 문제적 영화로 보통의 서부영화와 달리 다소 비열하고, 사색적인 보안관과 악당이 등장한다. 노래에서 총은 베트남전에 참전한 군인들의 총, 혹은 추악한 권력의 상징으로도 해석된다. 1960년대 연인 존 바에즈 등과 반전운동을 함께한 저항가수였던 밥 딜런은 자신의 노래들을 목적성을 가지고 해석하는 것을 거부했다.시인 딜런 토머스를 좋아해서 짐머맨이란 이름을 버리고 밥 딜런이 된 그는 음유시인이자 자유주의자로 불리길 원했다. 한때 그와 교유했던 존 레넌이 요절한 천재였다면 밥 딜런은 살아 있는 전설이다. 60여년 동안 40장 이상의 앨범을 발표했으며, 1억장 이상이 팔렸다.

 

‘노킹 온 헤븐스 도어’를 듣다보면 1997년 토마스 얀 감독이 만든 동명의 영화가 떠오른다. 글로리아 게이너의 ‘아이 윌 서바이브’로 시작하여 ‘노킹 온…’으로 끝나는 이 영화는 암에 걸려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두 청년이 바다를 보러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

 

두 사람이 훔쳐 타고 떠나는 벤츠 자동차의 트렁크에 하필 암흑가 보스의 100만마르크가 실려 있었다. 두 사람과 악당들의 쫓고 쫓기는 여정,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가 어우러져 웃음과 눈물이 뒤섞인다. 그러나 정작 영화의 백미는 엔딩 신이다. 마침내 바다에 다다른 두 사람을 배경으로 ‘노킹 온 헤븐스 도어’가 흐른다. 데킬라와 담배 한 대를 피우고 서서히 죽음을 맞는 주인공의 뒷모습과 파도치는 바다가 노래와 어우러질 때 좀체로 영화관을 빠져나올 수 없었다.

 

<오광수 출판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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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x2.0